영화 조블랙의 사랑을 본 뒤로 땅콩버터에 대한 나의 애정도는 전과 후로 나뉜다. 땅콩버터는 빵에나 발라먹는 줄로만 알았지, 숟가락으로 떠먹을 수도 있다는 단순하고 아름다운 생각은 왜 못해봤던 걸까.
영화에서 빵오빠가 사랑스럽게 땅콩버터에 빠져드는 장면에서 나 또한 그 맛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고 마침 집에 반쯤 남은 땅콩버터를 부푼 기대를 안고 떠먹어 보았는데, 오 마이갓 숟가락을 멈출 수가 없었다. 진하고 부드러운 고소한 달콤함, 이렇게 하염없이 떠묵는 중독성이라니.. 단짠의 역사는 땅콩버터로 부터 온 것일까?
아무도 찾지 않는 반쯤 남아있던 땅콩버터는 그렇게 이틀 만에 내입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나는 땅콩을 좋아하기도 하고 제일 좋아하는 견과류도 단연 땅콩이다. 땅콩버터는 빵에 발라먹으면 퍽퍽해서 자주 먹지는 않는데 맛있게 먹는 법을 알게 되었다. 땅콩버터와 어울리는 환상의 궁합은 바로 사과였다.. 식빵에 땅콩버터를 바르고 사과를 얇게 슬라이스로 썰어 겹겹이 그 위에 얹은 뒤 시나몬가루를 뿌리고 오븐이나 에어프라이기에 굽는다. 이것이 바로 땅콩버터사과토스트.. 꿀이나 메이플시럽을 뿌려 먹어도 되는데 그냥 먹어도 맛있다. 빵과 땅콩버터의 퍽퍽함을 사과가 훌륭하게 잡아준다.
사과와 땅콩버터의 조합이라니 글쎄.. 과연?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의외로 상당히 맛있다는 점! 원래부터 땅콩잼과 사과는 같이 먹으면 시너지 효과가 좋은 음식궁합이었다. 사과의 식이섬유와 땅콩의 단백질 궁합은 맛과 영양적 밸런스가 너무 좋아서 추천하는 조합이라고 한다. 땅콩버터는 막연하게 지방덩어리로 알고 살찌는 음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단백질, 단일불포화지방, 비타민E, 나이아신, 마그네슘 등 훌륭한 영양소를 갖춘 건강에 도움이 되는 맛있고 착한 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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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합에 꽂혀서 열심히 먹는 중이다. 어쩐지 엄마가 해주시던 과일 사라다를 추억하게 되는 맛이기도 하다. 사라다에 땅콩가루가 들어갔었는데 사과와 땅콩의 궁합을 엄마는 이미 알고 넣으셨던 걸까? 추억의 음식에 영양소의 역사가 담겨있었다니 놀라움과 감동, 문득 그리움이 밀려온다.
계란 삶는 법, 에그마요 계란 샌드위치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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