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라이프란?
불필요한 물건이나 일 등을 줄이고,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적은 물건으로 살아가는 '단순한 생활방식'을 이르는 말.
`최소한도의, 최소의, 극미의' 라는 뜻의 '미니멀(minimal)과 `주의' 라는 뜻의 '이즘(ism)'을 결합한 '미니멀리즘'이라는 용어가 1960년대부터 쓰이기 시작했는데, 시각 예술 분야에서 출현하여 음악, 건축, 패션, 철학 등 여러 영역으로 확대되어 다양한모습으로 나타나고 이외에도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소유만을 주장하는 '라이프(life)'로 확장되어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비움을 실천하다.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는 외국인들의 다큐 영상을 흥미롭게 본 적이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실천해 보고자 하는 마음이 그즈음부터 생긴 것 같아요. 그 후 시간이 날 때마다 내 주변에 있는 물건들을 둘러보게 되었고 비움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단지 내 손을 떠나는 게 아쉬워서 빛을 보지 못한 채 창고 깊이 잠자고 있는 잡다한 물건들, 다시 한번 읽게 될 거라 믿고 모아둔 책들, 쓰지 않는 그릇과 주방용품들, 입지 않고 쟁여두는 옷들, 냉장고 냉동실에 쌓여있는 식재료들.. 하나하나 정리해 가기 시작했습니다. 몇 번의 비움을 반복해서 비워내는 과정과 그 비움으로 만들어진 공간속에 내 시간들이 여백으로 자리하는 듯했고 그것을 누리는 기쁨이 생겼습니다.
소비를 줄이다.
채우지 않는 생활에 어느 정도 익숙해 지다보니 소비에 신중하게 되었습니다. 아름답거나 편리하거나 탐나는 물건들이 욕심나지 않았고 떨어질 때쯤 쟁여두는 건 휴지, 쌀, 치약, 식품과 같은 생활필수품이 주가 되었어요. 그럼에도 무언가 필요로 하는 것을 구매할 땐 며칠의 시간을 들여 충분히 고민하도록 결정을 미뤘고 그러다 보니 사고나서 후회되는 일도 없어졌습니다. 만약 그렇게 해서 결국 구매를 하게 되었다면 집안에 새로운 물건이 하나 들어오면 기존의 하나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짐을 늘리지 않는 생활환경을 만들어갔습니다. 버리고 정리하는 일에 죄책감이 들기 시작하면 물건 들이는 일에도 점점 신중을 요구하게 됩니다.
불편함에 익숙해지기.
비움과 정리를 반복하다보니 편리함만을 쫓다가 물건의 늪에 빠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전자제품을 바꾸거나 굳이 새로 들이는 걸 좋아하지 않고 제품을 추가로 들인다는 생각만으로도 머리가 무거워지는 사람입니다. 일단 정수기와 건조기는 쓰지 않습니다. 정수기는 아이들 어릴 때 사용하다가 약정이 끝날 때쯤 없어도 되겠다 결정했고 지금은 수전에 필터를 끼워 사용하며 물을 끓여 마십니다. 생수를 사다 놓고 적절히 조절하면서 식수를 해결합니다. 건조기는 왜 꼭 필요한지 아직 필요성을 못 느낄 뿐. 장마철엔 제습기로 지금껏 잘 살아왔으니까요. 최근 몇 년 사이 새로 구매한 건 에어프라이기인데, 이것도 일주일 가량 과연 필요할까를 두고 고민하다 제일 작은 사이즈로 구입해서 아직까지 후회 없이 잘 사용 중입니다. 그리고 한번 구매한 건 고장 나서 더 이상 쓸 수 없을 때까지 오래오래 사용하려고 합니다. 지금 쓰고 있는 소형 주방 가전들도 모두 10년 넘게 사용하고 있는데. 구매를 할 때 보통 화이트나 베이지 계열로 색상을 선택하면 괜히 싫증 날 일도 없어 좋습니다.
유행에 민감하지 않기.
거의 모든 면에서 단순하고 간결한 것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그런 기준을 두고 했던 선택에는 후회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옷도 유행은 되돌아온다고 모셔두자면 끝없이 쌓여만 갈 뿐.. 많은 물건들이 정리가 되지 않으면 정작 필요로 할 때 찾을 수가 없거나 찾기 힘든 일이 생기는 걸 모두 경험해보셨을 것 같습니다. 의류는 손이 자주 가는 옷, 입기 쉬운 단색, 단순한 디자인 위주로, 비슷한 옷이 두벌이 있으면 결국 하나만 남기는 식으로 정리를 했습니다. 일 년 안에 안 입은 옷을 정리하라는 말이 너무한 게 아닌가 싶었는데, 그 말이 맞구나 싶었어요. 정리하고 나서 다시 찾게 되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나에게 필요한 행복이란.
라이프 스타일이나 생활환경을 만들어가는 방식은 모두가 다르기에,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에 기준을 두고 비움을 실천한다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소유하고 싶은 물건들을 가지게 되었을 때의 기쁨이나 행복은 아주 잠깐에 불과하다는 걸 알게 되고, 잠깐의 행복을 느끼고자 소유욕을 벗어나지 못하면 내 삶이 있어야 할 공간에 불필요한 물건들만 쌓일 뿐이라는걸 체험했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라 칭하기엔 아직도 많은 물건을 소유하고 있는 듯 싶지만, 이제는 내게 남아있는 것을 소중히 여기고 만족하며 살아가고자 하는 나만의 기준을 존중하며 살아가려 합니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거나, 가깝거나 먼 여행을 하고, 내 취향으로 정리된 공간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돌보거나 시간을 보내는 것. 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기준을 찾고 그런 행복들을 많이 경험하고 쌓아가는 삶이 되길 바랍니다.
멍 때리기 잘하고 있나요?
하루 15분, 멍 때리기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있는 상태를 멍 때린다고 합니다. 저는 고요한 시간,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보니 멍 때리기에 좋은 상황이 많이 주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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